넷플릭스 시리즈 원헌드레드(The 100)는 설정부터가 꽤 흥미롭지. 핵전쟁으로 지구가 폐허가 된 후, 생존자들이 우주 정거장에서 살아가며, 다시 지구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야. 이 드라마는 인류의 생존을 건 선택과 도덕적 딜레마를 중심으로 굴러가는데, 솔직히 말해 시작은 좋았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뭐랄까, 너무 늘어지고 드라마가 혼란스러워졌지. 정해진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보다는 갈팡질팡하는 전개로 시즌이 진행될수록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져. 이쯤 되면 "도대체 이 드라마는 어디로 가려는 거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런데 너무 복잡해
처음엔 설정이 꽤 짭짤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시작해. 인류의 생존 문제가 걸려있으니 긴장감도 있고, 등장인물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는 모습도 흥미로웠지. 하지만 갈수록 이 드라마는 쓸데없는 설정이 너무 많아지면서, 본래 이야기의 핵심을 잃어버렸어. 처음에는 지구로 돌아와야 하는 사람들이 중심이었는데, 그 후엔 뭐 땅속 사람들이나, AI, 이상한 종교적 요소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린 느낌이야. "결국 이 드라마는 뭐가 하고 싶은 거야?"라는 질문이 머리를 맴돌게 돼.
캐릭터들의 성장? 아니, 후퇴지
등장인물들 얘기도 해야겠지. 클락, 벨라미, 옥타비아 등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와 성장 과정을 기대했지만, 갈수록 그들도 혼란스러운 존재들로 변해버려. 한때 도덕적 갈등을 겪고 힘든 결정을 내리던 캐릭터들이, 나중에는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인간들로 전락해. 캐릭터의 복잡함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결국엔 일관성을 잃은 전개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어. 예를 들어, 옥타비아가 잔혹한 리더로 변모하는 과정은 과장된 연출로 느껴졌고, 클락 역시 갈수록 리더로서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실망스러웠어.
복잡한 설정은 많은데, 감정선은 어디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감정선의 부족이야. 중요한 사건들이 줄줄이 터지는데, 그에 대한 인물들의 감정적 반응이 빈약해. 예를 들어, 누군가가 죽거나 큰 결정이 내려져도, 그게 주인공들에게 주는 영향은 겉핥기 수준으로 넘어가 버려. "진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무심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지. 그나마 초반엔 이런 부분이 잘 그려졌지만, 뒤로 갈수록 사건은 많아지는데 그에 대한 캐릭터들의 감정선은 더 흐릿해지지.
결론: 차라리 초반부만 봐도 됐을 드라마
결국 원헌드레드는 초반부의 신선한 설정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갈수록 방향을 잃고 복잡한 설정과 엉킨 이야기에 발목을 잡힌 작품이야. 핵심적인 질문은 계속 나오지만, 그에 대한 답은 계속 미뤄지고, 점점 더 말도 안 되는 전개로 이어져. "차라리 처음 몇 시즌까지만 보고 끊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 마지막까지 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런 불만이 많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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