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거야?"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 투스(Sweet Tooth)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동화적인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는 독특한 시도야. 세상이 망한 후에도 귀여운 하이브리드 아이들이 나타나고, 그중에서도 뿔 달린 소년 구스가 중심에 서지. 팬데믹으로 인류는 파멸로 치닫지만,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너무 부드럽고 착한 이야기로 흘러가. 이게 문제라고? 어쩌면 그렇지. 포스트 아포칼립스면 어둡고, 살벌하고, 생존이 걸린 갈등을 원할 텐데, 이 드라마는 그걸 대놓고 회피해. 어딘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이 분위기는 참... 기묘하지.
아이와 어른의 세상: 너무 순수해서 생존이 가능할까?
스위트 투스는 어른과 아이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줘. 하이브리드 아이들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그들을 보호하려는 어른들과 죽이려는 어른들이 맞붙지. 구스는 귀엽고 사랑스러워, 그건 맞아. 하지만 이런 세계에서 그냥 귀엽기만 한 게 통할까? 현실적으로는 너무 단순하고, 갈등이 얕게만 그려지는 느낌이야. 아포칼립스 속에서 사랑과 희망을 말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그게 너무 이상적으로 묘사되면 몰입감이 떨어지는 법이지. "진짜 이런 세상에서 이런 순수함이 통할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돼.
비주얼은 아름다운데, 생존의 긴장감은 어디로?
비주얼은 아름다운데, 생존의 긴장감은 어디로?
이 드라마의 비주얼은 확실히 매력적이야. 폐허가 된 세계를 묘사하는 방식과 자연으로 돌아간 풍경들이 동화처럼 아름다워. 구스와 그의 여정을 둘러싼 자연 속 장면들은 마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하지만 이게 문제야. 시각적인 미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포스트 아포칼립스 특유의 긴장감과 절박함은 많이 빠져있어. 팬데믹으로 세상이 무너졌다는 설정인데도, 그걸 온몸으로 느끼게 할 극적인 위기는 자주 생략되거든.
악당도 너무 착해: 진짜 절박함이 없다고?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약점은 악당들의 존재감이야. 나쁜 놈들이 나와서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데... 솔직히 너무 물렁해.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 정도밖에 못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지. 절박한 생존을 위한 투쟁보다는, 그냥 장난스러운 갈등에 가깝게 그려져. 결과적으로 악당들의 무게가 너무 가볍고, 긴장감을 전혀 주지 못해. 뭐, 이런 동화적인 분위기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매운맛을 기대했던 사람들한테는 맥 빠지게 느껴질 거야.
결론: 동화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 미묘한 줄타기
스위트 투스는 동화적 감성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 덧입히려는 독특한 시도지만, 그게 꼭 성공적이라고 보긴 어려워. 너무 순진하고 귀엽기만 한 이야기가, 설정과 장르의 특성에 맞지 않게 느껴질 때가 많거든. 하지만 이 드라마가 주는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찾고 싶다면? 그럼 괜찮아.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보다는 따뜻한 감성에 기대고 싶다면 말이지. 한마디로, 동화 같은 아포칼립스라는 이 기묘한 줄타기가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안 들 수도 있는 작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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