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은 황금, 시즌 2는... 그냥 지나가자"
넷플릭스의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은 SF 장르 팬들 사이에서 혁신적인 설정과 철학적인 주제로 많은 주목을 받았어. 인간의 의식을 저장하고 업로드해 육체를 바꾸면서 영생을 가능하게 한다는 콘셉트는 신선하면서도 흥미진진했지. 그런데 이 시리즈, 시즌 1은 확실히 눈부셨지만, 시즌 2는 그 빛을 잃어버린 느낌이야.
시즌 1: 사이버펑크의 정수
시즌 1에서는 타케시 코바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방대한 미래 도시의 풍경과 복잡한 음모가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어. 인간 의식이 몸을 갈아탈 수 있는 세상에서,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은 영생을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끝없이 고통을 받는 현실.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도, 시즌 1은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됐지.
그리고 비주얼도 훌륭했어.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완벽하게 재현한 미래 도시의 모습,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고성능 안드로이드, 그리고 고유한 스토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어. 실버휠과 디지털 불멸이라는 개념을 통해, 단순히 SF 장르를 넘어서 철학적인 담론까지 건드렸던 시즌이었지. 확실히 이건 황금기 넷플릭스가 만들어낸 걸작이라 불릴 만했어.
시즌 2: 대체 이건 무슨 일?
하지만 시즌 2... 뭐지 이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시즌이었지. 시즌 1에서 완벽하게 구축했던 세계관이 시즌 2에 들어서는 허술해지고, 캐릭터들은 어디서 본 듯한 뻔한 전개를 따라가. 이번엔 앤서니 매키가 새로운 타케시 코바치로 등장했지만, 솔직히 매력은 반감됐어. 감정선도 휘몰아치던 시즌 1에 비해 너무 희석됐고, 스토리 전개는 너무나 서둘렀어.
비주얼 퀄리티도 떨어진 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 거의 없었어. 철학적인 깊이도 덜하고, 그냥 액션 중심의 SF로 전락해버린 느낌이랄까. 전작이 던졌던 인간의 영혼과 불멸에 대한 고민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더라. 이게 시즌 2를 본 사람들이 느낀 공통된 실망감이 아닐까 싶어.
결론: 그냥 시즌 1만 봐
얼터드 카본은 분명 시즌 1에서는 그 어떤 작품보다 도전적이고 대담한 작품이었어. 하지만 시즌 2는 그 도전과 대담함을 전혀 이어가지 못했지. 두 시즌 간의 격차가 너무 커서, 시즌 1을 본 사람들조차 시즌 2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시즌 1은 보석이지만, 시즌 2는 그냥 지나가는 길에 있는 돌멩이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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