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반복되고, 그 이유는 더 복잡해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죄인(The Sinner)은 각 시즌마다 독립적인 이야기를 펼치며, 등장인물들이 저지른 이해할 수 없는 범죄의 심리적 기원을 파헤쳐. 각 시즌이 범죄 심리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드라마는 그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인간 심리와 사회적 요인을 탐구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워. 그런데,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야기가 더 복잡해지고, 어떤 면에서는 과하게 꼬이기도 해.
시즌 1: 커라의 숨겨진 기억
시즌 1에서는 커라 타네티(제시카 비엘)가 해변에서 이유 없이 한 남자를 살해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돼. 처음부터 그녀가 왜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고, 그 점이 드라마의 긴장을 유지시키지. 해리 앰브로즈 형사(빌 풀만)가 그녀의 동기를 파헤치면서, 그녀의 트라우마와 숨겨진 기억들이 하나씩 드러나지. 시즌 1은 특히 인간의 무의식적인 억압과 트라우마가 범죄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뤄.
한편, 커라의 복잡한 심리적 상태가 점점 드러날 때마다 시청자는 그저 "어떻게 이럴 수가?"라고 외치게 될 거야. 하지만 결국 그녀의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드라마는 그 충격적인 비밀을 풀어가면서 우리의 도덕적 판단을 시험에 들게 하지.
시즌 2: 순수한 아이, 그리고 그 뒤의 어두운 비밀
시즌 2에서는 한 아이가 자기 부모를 독살하는 사건으로 시작해. 이번에는 10살짜리 소년 줄리안이 범죄를 저지르지만, 그의 사건 역시 그저 아동 범죄로 끝나지 않아. 줄리안은 어떤 수수께끼 같은 종교적 공동체에서 자랐고, 그곳에서의 이상한 규율과 세뇌가 그의 범죄와 깊은 연관이 있어.
시즌 2는 단순한 범죄 수사를 넘어, 집단 세뇌와 이상한 공동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사실 이걸 제대로 풀어내기에는 이야기 전개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 드라마는 복잡한 종교적 신념과 그 어두운 뒷면을 보여주려 했지만, 그게 때론 너무 과장된 연출로 느껴지기도 해.
시즌 3: 완벽한 남자, 완벽하게 망가진 내면
시즌 3은 지금까지의 시즌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가. 이번엔 아주 평범한 남자 제이미 번스(맷 보머)가 주인공이야. 그는 모든 걸 갖춘 성공적인 교사이지만, 그의 삶에는 엄청난 불안과 혼란이 숨어 있어. 그의 오랜 친구 닉과 재회하면서 제이미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철학적 딜레마에 휘말리게 되고, 그 갈등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져.
시즌 3는 개인의 도덕적 혼란과 내면의 파괴를 훨씬 더 깊이 다루는데, 문제는 그게 너무 장황하게 느껴진다는 거지. 제이미는 계속해서 자신이 옳은 일을 하는지, 아니면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를 고민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의 고뇌가 때때로 너무 과하게 극적으로 표현되면서 지루해질 수도 있어. 그래도 이 시즌은 철학적 질문들을 던지며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점에서 인상적이긴 해.
(맷보머의 미모가 시즌의 모든 단점을 무색하게 만들지 )
시즌 4: 은퇴한 형사의 마지막 퍼즐
시즌 4는 해리 앰브로즈가 은퇴 후 맞닥뜨린 새로운 사건을 다뤄. 이번엔 한 작은 마을에서 사라진 소녀의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중심이야. 해리는 자신의 불안과 트라우마로부터 도망칠 수 없고, 그가 이 사건에 계속해서 집착하게 돼. 하지만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느린 전개와 다소 지루한 설정으로 인해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이전 시즌들의 강렬한 심리적 긴장을 다시 살려내지 못한 느낌이랄까. 해리의 복잡한 내면과 그가 이 사건에 어떻게 휘말려가는지를 보여주려 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다소 늘어지는 스토리에 실망할 수 있을 거야.
결론: 죄는 무겁지만, 이야기는 점점 가벼워지네
넷플릭스 죄인 시리즈는 매 시즌마다 독립적인 사건과 복잡한 인간 심리를 탐구하며 흥미를 끌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야기가 조금씩 늘어지기 시작해. 시즌 1은 강렬한 시작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고, 시즌 2는 독특한 소재로 흥미를 더했지만, 그 뒤로는 심리적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인간의 죄와 내면의 어둠을 탐구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 죄의 근원을 추적하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야.
'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터드 카본: 불멸의 가능성과 몰락의 시작 (9) | 2024.10.17 |
---|---|
나이트 스토커: 악몽보다 더 끔찍한 실화 (7) | 2024.10.17 |
드라큘라: 전통적인 공포의 귀환, 그런데 이걸 현대적으로 해석한 거라고? (2) | 2024.10.16 |
쿠바 리브레: 혁명은 멋있어 보이지만, 진실은 쓰디쓰다 (4) | 2024.10.16 |
스위트 투스: 시작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결말은 동화 (10) | 2024.10.15 |